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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부산에서 만난 어머니의 향기, 그리고 나. 나는 양력으로 1983년 1월 9일 출생이다. 어머니는 가끔 내게 '니랑 행님은 완전 자연산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 이유는 우리 형제가 둘 다 이모집 마루바닥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당시 대부분 동년배 친구들은 병원이나 조산소에서 태어났다는데, 우리 가족은 여러가지 사정으로..그런 것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의 형은 6월, 여름 출생이다. 그 시기의 마루바닥은 지저분할지언정 따뜻하기는 했을거다. 그러나 나는 안타깝게도, 1월에 출생했다. 친지들은 그 날을 '드~릅게 추운 날'이었다고 표현하고, 어머니는 또한 그 날을 두고 '추워서 죽는지 알았다'고 회상하신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의 자궁 밖으로 나오던 나는 온 몸이 시퍼런채로 나왔었다고 한다. 한파는 가난한 집안의 지붕.. 2011. 1. 7.
인도 여행: 지도 밖 행군 프롤로그. 천부지도(天附之道). 하늘이 내려준 길.인도 여행을 마친 후, 본격적인 숨 고르기와 가슴 펴기를 하기 위해 부산의 고향집으로 내려왔다. 집으로 들어서는 골목길. 여느 대관집입구처럼 크고 화려한 명패가 달려 있는 건 아니지만, 이 골목 입구에 들어서면 금새 내 어머니의 향기를 맡을수 있다. 태아적부터 늘 함께 한 사람의 향기..그리고 그 느낌..조악한 공사가 남긴 콘트리트 바닥의 좁은 틈새. 어머니는 그 틈에 거름을 집어 넣고, 씨앗을 심어 이 친구들을 기르고 계신 것이다. 우리집이 이 동네로 이사오기 전, 동네에서 이런 식으로 화초를 기르는 것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던 동네 아주머니들은 이를 두고 기적같은 일이라며 입을 모으신다. 콘크리트 바닥 틈새에 씨앗을 뿌리는 일. 처음엔 다들 아무 신.. 2011. 1. 3.
인도 여행 중 볼리우드 영화 '내 동생의 신부' 엑스트라 출연하던 날. 저의 인도 여행은 볼리우드 영화 '3 얼간이'로 시작해서 '3 얼간이'로 끝났습니다. 당초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려던 오랜 계획을 접고, 인도행 티켓을 산 것은 이 영화를 본 직후의 결정이었죠. 저는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인도 영화 산업의 저력을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고, 그들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인도 여행을 준비하던 짧은 기간동안 저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번째는 저의 사명, 직업과 관련된 일인 도심 개발 및 디자인 프로젝트 참여. 두번째는 저의 즐거움, 취미와 관련된 일인 힌두어 학습과 높은 회화 수준 달성. 세번째는 볼리우드 영화 엑스트라 출연이었습니다. 여행 36일째.. 전자의 두 목표는 확실한 달성 또는 초석을 다지는데 성공했지만... 볼리우드 영화 출연 목표.. 2010. 12. 31.
[Doer] 나는 내가 날 수 있다고 믿어(I believe I can fly sung by Doer 안영일) @ Ladakh, Himalaya, India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팝송. R. Kelly의 노래 '나는 내가 날 수 있다고 믿어(I believe I can fly)'를 라다크(Ladakh) 지역 히말레야 산맥의 중턱에서 불렀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종종 'I believe YOU can fly'로 바꾸어서 부르기도 해요^^ 추가로, 저는 12월 31일에 서울 땅을 밟을 거구요! 인도에서 이루고자 했던 세 가지 목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1. 힌두어 마스터 -> 라다크 지방어 몰입, 힌두어는 짬짬이. 2. 볼리우드 영화 출연 -> 라다크 지방 다큐멘터리 제작, 3 얼간이들 영화 출연자와 생활(영화 감독 소개 받음) 3. 도심 디자인 및 개발 -> SECMOL(www.secmol.org)에서 에너지, 문화, 교육 분야 관련 NGO 활동 + 알.. 2010.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