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라산 영실코스 등반 (2월 10일)
불안하고. 설레였다.
사실 온전한 겨울에 온전히 산행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다. 인도에 머물 때 12월의 히말레야를 뛰어 오르내리긴 했지만, 출발점 자체의 고도가 높고 항상 목표가 선명해 설레이거나 불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불안했다. 가본 적 없는 목표이고(겨울엔), 나아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엎고 오르내려야할 아내가 곁에 있으니.
전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불안해서 새벽에 일어나 겨울 등반 주의사항, 겨울 한라산 주의사항, 빙판길 운전 주의사항, 영실 코스 팁 등 인터넷 검색을 했다. 많은 이들이 사고 없이 행복하게 다녀온 듯 하지만, 그것이 나의 불안을 해소해 주지는 못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주인공은 언제든 내가 될 수 있는 법.
설레여서 새벽에 일어나 한라산 사진을 찾아봤다. 겨울 한라산. 아름답다. 하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산을 오르고 내릴 뿐 특별한 기억이 없는 이가 있는가하면. 반면 운 좋게도 기상이 좋아 오르고 내리는 물리적 이동을 넘어 깊은 행복을 안고 오는 이들도 보였다.
나는 어떠했을까.
그 느낌을 사진으로 대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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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겨울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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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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