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제주교육청 초청으로 초/중등학생 미래설계 캠프에서 특강을 하고 왔다. 같은 주제로 초등학생 대상 50분. 중학생 대상 50분 강의. 첫 시간이었던 초등학생 강의에서는 아이들의 참여가 매우 활발하고 열정적이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거래에서 항상 손해를 보는 이유는 뭘까요?' '장인과 오덕후의 차이는 뭘까요?' '혹시 김연아 선수 안 좋아하는 친구?' 손 들고 대답하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다보니 오히려 강의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바로 그 다음 강의인 중학생 강의에서는 아이들의 참여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초등학생들에게서는 선명하게 보이던 적극적인 태도나 순수한 호기심들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버렸다. 갑자기 슬퍼졌다. 울컥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찌들어가는 우리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심지어 그 비교 대상이 초등과 중등이라니! 나도 모르게 강의를 잠시 중단하고 하나의 말을 반복했다.
'매몰되지 마세요..제발, 매몰되면 안됩니다..'
강의장에 앉아 계신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부탁하고 빌었다.
'아이들을 잘 부탁합니다..'
이후 남은 시간은 중학 친구들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았다.
비갠 뒤 맑은 날.
제주에서의 깊은 추억.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생각과 행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DCG가 드리는 따뜻한 연말 선물! 작년에 왔고 또 온 강의토크쇼!! (0) | 2012.12.06 |
---|---|
단상 - 의심을 낳는 자궁, 취사 선택된 현실. (0) | 2012.11.16 |
프레지 추가 한글 삽입 코드 대공개!! (나눔펜, 서울한강, 서울남산 등) (6) | 2012.10.09 |
프레지 회고. 삼성SDS 멀티캠퍼스 프레지(Prezi) 정기 강연 1주년 기념. (6) | 2012.10.05 |
진정성을 빛내줄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은 무엇일까? (2) | 2012.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