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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Doer] 세계화 전략 연구소 이영권 소장님의 조찬 강연

by Doer Ahn 2009. 9. 20.
최근 국민대학교 김종회 교수님의 은혜로 매달 한 번씩 '투자자 소통'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과 함께 IR 조찬 강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매번 강연회에서 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해낸 지표들을 토대로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많은 것을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강연회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점치는 강연자의 방식이 종전과 조금 달라 적잖은 충격을 느꼈다. 

금융 업계에 종사하시는 일반적인 분들과는 세상을 느끼는 촉수가 달랐던 그 분, 세계화전략연구소이영권 소장님의 강연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Q1.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그 대전제는 무엇인가?
A1. 한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다. '투자자 소통'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산업과 각개 기업들이 모두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투자자들에게 안심하고 소중한 돈 잘 투자하시라고 정말 확실하게 권할 수 있을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서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조차 흔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Q2. 자신감. 무엇을 근거로 가져야 하는가?
A2. 현재 한국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은 집계되는 230개국 중에서 29위 수준이라고 본다. 전교 230명 중에서 29등이라면 꽤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230등이 29등 되는 것보다 29등이 20위권, 그리고 10위권, 그리고 또 그 위로 가는 것은 갈수록 더욱 어려워진다는 측면에서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엘빈 토플러를 비롯한 세계적 학자들과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 기관에서 점치는 한국의 미래는 전도유망하기만 하다. 일단신감을 가져보자. 

소위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 즉 상위 20위권에 속하는 국가들은 무엇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하자원. 다른 하나는 인적자원. 세계의 '초'강대국 미국을 보라. 이들은 훌륭한 지하자원과 인적자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하자원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마디로 언급하자면, '미국이 식량 공급을 멈추게 되면, 우리는 모두 굶어 죽는다'로 표현된다. 세계의 식량 공급과 수요는 이상하게도 딱 맞아 떨어지는 구조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들이 공급을 멈춘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된다. 지하자원은 차치하더라도 인적자원의 우수함은 그들의 높은 교육 수준과 정치 수준에서 잘 나타난다. 세계 100위권 대학 안에 미국 대학이 70% 가량 속해있다. 한국의 서울대학교가 최근에 50위권 안으로, KAIST, POSTECH이 100위권 안으로 진입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만족할 일은 아니다. 미국은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전 세계의 30% 가량의 경제를 욱지롹왁지롹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세계를 알기 위해서, 반드시 미국을 공부해야만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아닌가. 

헌데, 여기서 최근에 승룡이 등장했다. 중국. 중국의 세계적 강세는 분명 한국에게 훈풍이다. 중국놈들이 잘 되는 게 우리에게 무슨 득이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사실 진짜 상황이 그렇지 않다. 이들의 넓고 넓은 영토로 진입할 수 있는 관문은 사실 사막과 산맥 등으로 모두 막혀 있고, 현재 진입 가능한 경로는 홍콩과 대만 밖에 없다. 여기에 한 곳을 더 추가하자면 어디일까? 바로 인천이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현재 인천의 송도, 청라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국제 도시를 건설하는데는 그러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현재 외국 문물은 중국의 동방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인천을 활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은 분명 한국을 위한 훈풍이다. 

두 번째 자신감의 이유는 인터넷의 등장이다. 스타크레프트를 미국에서 만들었는데, 그 플레이어들의 세계 초강국은 어디인가? 대한민국. 인터넷도 미국에서 만들었는데, 그 속도와 보급율, 사용율 등의 관점에서 세계 초강국은 어디인가? 대한민국.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다소 괘변일수도 있겠지만, 한국인은 오랜 세월 쇠 젓가락을 사용하면서 길러온 '손가락의 민감도' 덕분인지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손가락 끝의 감성을 인터넷 공간에 녹여내는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우수한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웹의 진화와 발전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한국은 그 세상에서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자신감의 이유는 현재 정말로 한국의 산업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도요타가 작년에 GM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업계 선두에 나섰을 때, 그 회장이 자신들의 차세대 경쟁자로 '현다이'를 지목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최근 실적은 그들의 두려움을 현실로 격상시키는 일이 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삼성의 반도체, 삼성과 LG의 휴대폰, TV 파격지세를 보라. 조선업. 현대, 삼성, 대우, STX의 절대군림을 보라. 삼성 그룹의 시가 총액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매년 등극하는 GE를 앞지르려는 기세다. 국내에서 이런 스타 기업들이 선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물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등 벤더들도 또한 세계제일 수준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Q3. 그렇다면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가 당장 행해야 할 행동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A3. 첫째,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적인 국가로 돋움할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분명 더욱 더 세계 속에서 주목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집안의 식탁과 벽면에 항상 세계지도를 놓고 그 흐름을 생각하자. 식사 중에 깎두기를 흘린다면, '오! 오늘은 인도에 깍두기가 떨어졌네!'라고 이야기하며 인도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난 일 아닌가. 

둘째, 중국과 미국을 공부해야 한다. 차세대 최강자와 현재의 최강자. 이들의 정책과 문화 그리고 이들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커다란 흐름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기회는 그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셋째,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죽는 날까지 매일 매일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하자. 일본어는 취미 또는 각자의 삶 속의 요구 사항으로 공부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굳이 거시적 전략으로 선택해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 영어와 중국어. 정말 중요하다. 당장 책 펼치고, 공부 시작하라!


Lecture by Lee Young Gwon
Post & Edit by Doer Y.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