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Foods1 [Doer] 밤 11시. 지독한 추위에 따라 자연스레 찾아온 한국인의 욕망. 라.면. 내가 아는 한, '낭만파에 속하는 어떤 한국인들(?)'은 특정 식품들에 대해서 단순 먹을 것 이상의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는 것 같다. 비오는 날의 정령과 같은 존재, 막걸리와 파전. 희노애락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정신과 의사들의 최대 경쟁자, 소주. 어린시절 방과 후 발걸음을 바쁘게 하던 분식집의 대마왕, 떡볶이. 엄마와 함께 희희노닥거리며 처음 담아봤던 빨강 김치. 그리고 외로움과 추위를 달래주는 자취방의 수호신, 라.면. 그래. 나는 오늘 밤 11시. 바깥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이 혹한의 날씨를 핑계 삼아. 영혼처럼 방 안을 부유하는 그대의 연기와. 공복의 허기를 달래줄 그대의 부드러운 면빨과. 공허한 자취방 구석의 사운드를 후루룩짭짭 채워 줄 그대의 음성이. 그것들이 그리워. 그리워. 참지 .. 2011.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