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 of Friends1 [선물] 내게 꿈과 영어를 준 사람 - 우찬래 고등학교 시절. 나는 철제 가건물 독방에 거주했다. 여름에는 폭염에 뇌가 타는 듯하여 혼미했고, 겨울에는 한파에 뼈가 찢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축구 한 게임 후 등목만 하면, 산들산들 원두막에서 수박 한 조각 먹는 것보다 더 행복했고, 전기 장판을 켜 두어도 오히려 차가워져만가던 방 바닥의 기운도, 친구들과 함께 뒹굴뒹굴 이불 빼앗다가 지쳐 잠들다보면, 지금에 와서는 그게 다 추억이다. 그 시절. 나는 우찬래라는, 현재 내 집의 침대에서 함께 뒹굴고 있는 동거남으로부터, 두 가지를 선물 받았다. 하나는 꿈을 꾸는 능력. 다른 하나는 나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계기. 외국어. 그는 가끔 뜬금없이 가건물의 샷시문을 드르륵 밀어 올리고 들어와서는, 자기의 꿈을 이야기하고는 했다. 건축에 대해서. .. 2009.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