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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Doer] 10의 세계 '투발루 편', 10세 소년에게 10년 후 미래를 물었다. 소년은 '다른 나라에서 살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by Doer Ahn 2011. 3. 4.
태평양 한 가운데 위치한 작은 섬나라 투발루. 

그 곳에 사는 10세 소년에게 10년 후 자신의 미래를 물었다.

그러자 그 소년의 대답은,

'다른 나라에서 살 수 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그 소년에게 지금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남긴 그림 한 장.

 

...

이것이 지금 투발루라는 작은 섬나라가 처한 운명이다.

평균 표고 1.5 미터 지대로 이루어진 조그만 섬 나라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 문제의 심각성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난폭하게 지표면을 뚫고 나오는 짠 바닷물 때문에 전통적인 식용 농작물 타로이모의 생산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이에 따라 마을 사람들의 식습관은 조금씩 실패한 서양식 인스턴트 식사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전통 농작물 타로이모>


뿐만 아니라, 한 때 해안가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던 야자수들도 솟아 오르는 염분을 견디지 못해 차례 차례 쓰러져 가고 있다.

이는 곧 완전히 잠기어 사라져 버리게 될지 모르는 이 나라의 미래를 서글프게 예고하고 있다.  

 
<염분을 견디지 못하고 뿌리가 약해져 쓰러지는 나무들>

이 나라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자국에서 살고 싶은지 타국에서 살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어떤 아이들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피부를 하얗게 바꾸어 보고도 싶고, 재미난 건축물들을 구경하고 싶어서 타국에 살고 싶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한 편에선 아이들은 타국보다는 자국에서 죽고 싶다거나, 우리에겐 모국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며 자국에 더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양쪽 모두 맞는 말이지만. 양쪽 모두 슬픈 말이다.
우리에겐 상상이지만, 그들에겐 현실인 이 참담한 현실.
언젠간 우리에게도 현실로 닥쳐오겠지.

...

<다큐멘터리 영상: 투발루(상) - 후지 TV>


<다큐멘터리 영상: 투발루(하) - 후지 TV>

 

본 영상물은 일본 후지 TV 개국 10주년 기념으로 특별 기획된 '10의 세계(http://www.bsfuji.tv/10worlds/)' 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일부입니다. 따라서 영상물 및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후지 TV에 귀속됩니다. ^^


Post & Edit by Doer 안영일(http://www.twitter.com/doerahn)
Thanks to 꿈행프로젝트 @ 일본, Hisako 특파원(http://blog.naver.com/hahachimit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