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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기록] 서비스 사이언스

by Doer Ahn 2008.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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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사이언스

 

대학시절 가장 매력을 느꼈던 학문 분야다.

 

일단 나는 처음 본 학문의 음운을 귀로 접했을 때, 그 느낌만으로 매우 설레었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서비스과학이라. 나는 이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두 개의 단어가 하나의 완성도 높은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당시의 상황에 감사한다.

 

당시 내 기억 속에 있던 서비스란 무형의 재화였다. 수행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평가도 크게 달라지는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었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들이 느끼는 만족의 수준과 서비스 품질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인간의 감성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과 학계에서는 이제까지 그것을 Service Level Agreement 또는 Service Quality라는 용어로 난도질해 왔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당시 내 삶 속에 함께 녹아있던 과학이란 현상을 연구하는 실질적인 방법론이었다. 우리는 과학의 귀납적, 연역적 실험 방법론들을 통하여 현상을 제단하고, 표준화할 수 있다. 그리고 파급력 있는 정량적 결과물로 대중에게 일깨움을 줄 수 있다.

 

나는 이 정성적인 것과 정량적인 두 개의 가치가 하나의 학문 분야로써 연구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진진했다. 나는 젊은 시절 적지 않은 시간동안 추상적인 개념 속에서 청춘의 파고를 겪어왔고, 어딘가 모르게 그 모든 곳에 통일성 있는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다. 당시까지 내가 알고 있는 많은 과학 이론들과 경제학 공식들은 무언가 통일성있고, 균형감있게 세상의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모든 지리적 여건들과 역사적 사실, 그리고 문화와 종교 성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보다 평등하기를 바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원했고, 여자들에 대한 낡은 차별도 없어지기를 바랬다. 질병으로 죽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식단을 제공받기를 바랬다. 가능하면 전쟁도 없기를 바란다.

 

나는 이러한 많은 문제들이 서로 간의 소통의 부재와 본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에서 발생한다고 믿는다. 개인과 팀 간에 올바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집단에서는 언제나 차이보다는 차별이 많이 발생한다. 차별이 많은 집단에서 서로가 서로의 차이만을 인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상호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기술의 부재와 노력의 부재로 이러한 소통의 이상향을 실현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가능하다고 믿는다. One Laptop per One Child 운동을 펼치고 있는 네그로폰테의 노력을 보라!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받고, 인정받고 또 보상받는 부분의 문제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경제적, 학문적 수식들이 측정해 내지 못하는, 소위 보이지 않는 가치를 제대로 측정해 낼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해내는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과 맥락을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 사이언스다. 그리고 이에 대한 우리들의 깊은 욕구는 세계적인 명서 어린왕자로부터도 시작되는 바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나는 그 중요한 것들을 밖으로 더 끄집어 내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다양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서로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 안영일

 

Post Script. 나에게 본 학문의 느낌을 가장 먼저 전해주셨던 대학시절의 김광재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서울에서 포항까지 내려와 열띤 세션을 진행해 주셨던 IBM의 Distinguished Engineer 남정태 전무님께도 감사드린다.

 

 

 

2008 서비스 사이언스 심포지엄 참가 후기

 

일시: 2008년 08월 29일

장소:경주 교육문화회관

주최:한국IBM, KAIST, 중국 칭화대, 일본도쿄공대

 

Agenda

1. 기조연설 - 서비스 사이언스의 도래

: 유리코 사와타니, IBM 도쿄 리서치 랩

2. 논문발표 - IT 플랫폼 이전 결정에서의 위험감수 행위에 대한 실증분석

: 이병태 교수, KAIST

3. 논문발표 - IT 투자 및 기업 성과에 대한 사회적 네트워크 분석

: 주니치 이지마 교수, 도쿄공대

4. 서비스사이언스 - 현대 서비스 산업 혁신의 추진력

: 배영우 실장, 한국IBM UCL

5. 국내 기업의 서비스 사이언스 기업 현황 및 서비스 사이언스 추진 방법론

: 남기찬 교수, 서강대학교

6. IT 기반 융합 인력 양성 정책

: 양해봉 팀장, 정보통신연구진흥원

7. 패널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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