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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 조금 느리게

부산 영도다리 걷기

by Doer Ahn 2015. 2. 18.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부산의 많은 곳을 직접 발로 걸어 다녔고
깊은 추억 곳곳에서 부산을 보고 듣고 느꼈지만

고교 졸업 후 부산을 떠나 살다보니
여전히 어린시절의 감성으로만 부산을 소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되어 가끔 부산에 오게되면

솔직히 '잘' 놀기가 어렵다.

고민해보아도, 

어딜 가면 어른이 즐길만한 진짜 부산이 있는지 모르겠다.


서면에서 모일까? 


시끄럽고, 번잡하다. 

독특한 문화가 느껴지지도 않는다.
젊은 돈이 흘러 들어가고, 

늙은 돈이 젊은 돈 뭉탱이를 굴려가며 더 늙은 돈을 찍어내는 느낌.


해운대? 광안리에서 모일까? 


바다가 가까워 쾌적하다. 

젊음과 쾌락, 세련미도 넘친다.
하지만 이건 뭔가 부산이 아니다.
부산의 상류층이 모여사는 자치국 느낌.


요즘 동래가 뜬다는데?

가봤다. 또 다른 서면일 뿐이다.

시끄럽고, 번잡하며, 문화가 없다.
그곳엔 부산이 없다.


'나'라는 어른이 찾고 싶은 부산이 없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 설을 맞아 부산을 찾았다.

보고싶은 친구들이 많다. 

어디서 만나지?
해운대? 광안리? 서면? 동래? 집 근처?
하지만 그곳엔 내가 걷고싶은 부산의 길이 없다.

그런 고민을 안고 걷던 중
그야말로 뜻밖에, 그야말로 적시에

부산을 만났다.









부산 영도다리 아래


























다음 주에는 영도다리 아래 

이 명소 중 상당부분이

철거된다고 한다


그리고 넓고 광활하게

영혼없는 보도블럭이
영혼없이 
깔릴 예정


두번 다시 어제와 같은

정취를 맛볼 수 없음을 한탄하며


두번 다시 없을 어제의

우연에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부산








블루투스 스피커로 

비긴 어게인(Begin Again) OST를 틀었더니

참 잘 어울리더라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우리는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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