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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투자

안영일씨, 왜? 강연을 하시나요?

by Doer Ahn 2013. 12. 17.



2013년 10월, 변산반도 내소사 가는 길




발단 - 뜻밖의 기회


2010년 11월. 포스텍(Postech) 후배 노지훈군 덕으로 강남 에이블스퀘어에서 한국프레지사용자 모임 파티(Prezi Night in Korea) 연사로 나서게 되었다. 당시 지구 언어(G9 Languages)의 선현우 형님은 이 강연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업로드했고, 이것은 트위터 타임라인을 통해 탄력적으로 반응을 이끌기 시작했다.

기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 노지훈, 선현우>와 당시 시대의 소통 환경을 재정의하던 <플랫폼: 트위터, 유튜브>를 통해서.

당시의 기회 덕에 페이스북, 트위터 메시지로 강연 요청이 간간히 들어왔다. 그러나 나는 기획하고 있던 재능기부 강연만을 수행하고 인도로 떠났다. '올바른 삶이란 무엇일까?', '올바른 세상은 어떤 세상이어야 하는가?' 보다 근본적인 질문들에 답을 구하고 싶었다. 운명의 장난으로 인도 여행 중 사기를 당해 히말레야 지역에 끌려가기도 하고, 흩어진 이산가족을 찾아주기도 하며, 볼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는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단연 최고로 치는 큰 수확은 히말레야에서 명상하던 중 얻은 깨달음이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
한 곳에 머무르지 말자. 흐름이 되자.


2011년 1월.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다시 한번 기회의 파도를 만났다. 노지훈과 프레지라는 파도. 지훈이 덕에 연사로 참여했던 몇 차례 프레지 강연을 통해 나는 꽤 알려진 프레지 강사가 되기 시작했고, 프레지 강의를 수강한 청중들은 꿈과 도전, 외국어 학습법 등 다양한 강연을 연이어 요청해왔다. 동시에 손수 제작해 공개한 프레지 자료들이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찾아온 국내 명사들의 강연 붐(TEDx, CBS 세상을 바꾼 시간 15분, 토크콘서트 화통 등)은 순풍에 돛을 달아주었다.

굶주리고 메말라있던 운명의 볏짚에 붙은 불은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

결과적으로 2011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나의 철학, 삶의 방식과 비전, 외국어학습법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도구 프레지 강연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2011년 약 100회. 2012년 약 300회.

2013년에는 12월 31일까지 365회 예정(최초 이 글을 작성한 후 두건의 추가 요청을 받아 367회로 확정 변경). 회당 평균 강연 시간 2.3시간(최대 8시간~ 최소 30분, 2013년 기준). 회당 평균 청중 규모는 50여명(최대 2,000명~최소 10명, 2013년 기준). 대상은 초/중/고/대학생, 대/중소기업의 임직원 및 임원, 주요 공공기관을 비롯한 각종 기관 및 단체, 심지어 군부대. 대상 연령 10대 초반~50대 후반까지. 포괄적이다.


그리고  모든 강연은 나만의 고유한 이야기와 생각, 해석 그리고 행동의 결과물을 앞세워 진행해왔다.








기본기 - 재능의 형성

기회는 시대 상황, 처한 환경 그리고 인연을 통해 찾아왔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즉, 나의 재능은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강사로써 역량을 인정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일까?

첫째. 목소리. 


대학교 1학년 때 맥도날드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쉬는 시간에 함께 햄버거를 먹던 여학생에게 '마이 무우라(많이 먹어라)'고 한마디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보며 조금 전 그 말을 다시해 보라고 했다. 나는 뭔가 잘못했나...머쓱해하면서 '마이 무우라고~'라고 다시 말했다. 그랬더니 그 여학생이 두 손으로 입을 감싸며 '니~~ 목소리 진~짜 좋네~'하며 좋아했다. 그때 알았다. 내 목소리가 좋은건가. 사실 나의 목소리는 아버지의 목소리와 많이 닮았다. 어린시절 집에 걸려온 전화를 내가 받으면 상대방이 아버지인 줄 알고 계속 통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이점에서 역시 나는 매우 운이 좋다. 

둘째. 전문 스피치와 토론 훈련. 


대학교 3학년 시절. 나는 포스텍 수업보다 다른 학교 수업을 더 많이 청강다. 인근 한동대학교를 매주 자전거로 다니며 일본의 역사와 선형대수학(Linear Algebra)을 수강했고, 부산대에서 사회학과 전문 토론 수업아나운서 준비생들의 스피치 수업을 수강했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수업을 다른 학교에서 들었다. 모든 결정은 순수한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했다. 모교가 친절하게 설계해놓은 교육과정도 좋았지만, 직접 발로 뛰며 설레이는 가슴으로 설계한 나만의 교육과정은 그 자체로 설레는 일이었다. 학점 교류는 되지 않아도 좋다. 학점과 공모전 그리고 기타 스펙에 대한 집착을 버린 나는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고, 그 자유에 몰입했을 때 비로소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길은 투명해졌다. 형식상 공학도였던 덕분에 과학적인 시각으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고, 비형식상 공학도가 아니었던 덕분에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현상을 해석하고 논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진정 큰배움을 추구했던 대학(大學)시절은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도 큰 자산 중 하나다. 


셋째. 창의적 실험과 연습. 


포스텍에서 전공 발표를 할 때도 나는 연극 무대를 기획하는 마음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자료는 연기자를 보완해주는 훌륭한 무대 장치로써 기능해야 한다. 따라서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 연출효과에도 충실해야 한다. 프레젠터인 동시에 연기자인 나는 사람들에게 정보만이 아니라 재미와 감동을 추가로 줘야할 의무를 느낀다. 연기자에게 있어서 재미와 감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니까. 한 슬라이드를 넘기고 그 슬라이드를 읽은 후 청중을 보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아마추어의 발표다. 프로는 다음 슬라이드가 어떤 헤드라인으로 시작할지 알고 있어야 한다. 슬라이드가 스피치의 방향타가 되어서는 안된다. 스피치로 슬라이드를 리드해야 한다. 노래로 강연을 시작하거나, 자료를 보지 않고 청중만을 보면서 강연을 마치는 등 지금의 프레젠테이션 습관은 대학시절부터 단련된 스피치 근육의 일부다. 








현재와 미래 - 신념과 결심


2011년 11월. 나는 강연활동 자체를 '과거를 팔아 현재를 사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활동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강연은 미래를 만드는 활동이 될 수 있다. 이 일은 실행 방향에 따라서 무척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고 따라서 지속되어야 한다. 오늘 이 순간에도 이 결심은 확고하다. 

첫째. 개인적인 성취


강의와 강연의 다른 점은 무엇일가. 강의는 의미만을 정확하게 전달해도 성공인 반면, 강연은 의미를 전달하는 동시에 훌륭한 연기와 연출력을 보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가 강'연'이 되는 것이다. 

'강연은 종합예술'이다.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무언가 놀랍거나, 의미있거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연기와 연출이라는 필터를 통해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술활동에는 완벽함이 없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완벽한 연기였을지라도 연기자 입장에서는 그게 완벽할 수가 없다. 99.9%가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연기자에겐 0.1%의 실수가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0.1%는 다음 연기에서 개선해야 할 새롭고 온전한 목표가 된다. 따라서 완벽에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수련과 인고의 과정이 대부분이다. 성취감은 연기 후 짧은 한순간씩 찾아온다.


둘째. 사회와 지구를 위한 각성


현재 지구와 인류는 유사 이례 가장 큰 위기에 처해있다. 세계 인구는 2050년에 95억명이 될것으로 예측된다. 1800년에는 세계 인구가 약 10억명에 불과했다. 수만년의 인류역사 중 단 250년만에 세계 인구는 9.5배가 된다. 한 축의 과학자들은 현재 석유에너지 소비경제 체제에서 70억 인류가 매일 소비하는 에너지량은 지구가 매일 1차 생산하는 에너지와 평형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체제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25억명의 인구가 추가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연한 수순으로 인류의 다수는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나아가 물 부족, 자원, 영토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전쟁은 불가피해진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40, 50대가 되는 때의 일이다. 끔찍한 일이다. 이런 선명한 현실을 목전에 두고도 사회는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택하라고만 할 것인가. 청년들에게 공무원이 되라고만 할 것인가. 대기업 취업이 정답이라고만 할 것인가. 다음 세대에 안정적인 직장은 대체 무엇인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순환하지 못하는 형태로 디자인된 재화는 이미 곳곳에서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하고 있고 이상기후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탐욕스러운 자본가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설계된 금융자본주의는 양극화와 사회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아마 지구보다 더 먼저 위기에 처할 것은 우리나라일 것이다. 과거 눈부신 경제발전은 피땀어린 근면성실로 일궈낸 지난 세대 온국민의 성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세상에서는 피땀어린 근면성실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정식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지금 세상은 성장기 사회가 아닌 혁신기 사회이기 때문이다. 성장기 사회에서는 근면성실, 암기력, 순발력으로 무장된 인재라면 출세를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혁신기 사회에서는 오히려 자기주도적으로 시간배분을 결정하고, 고유한 환경을 설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들이 절실하다. 


헌데, 현재 우리의 교육체제, 기관, 기업 어디에서 그러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는가. 

과거에는 법과 제도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이 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기술의 변화로 인해 법과 제도가 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의 자연어 처리와 연산능력을 거의 완벽히 대체하고(ex. IBM Watson), 이러한 기술들이 가까운 미래에 구글글래스 등 착용가능한 장치에서 구현 가능할거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때가 되면 지금 우리가 각종 기관, 기업의 주요 관문으로 당연시 채택하고 있는 시험제도가 생존할 수 있을까. 하버드나 스탠포드와 같은 대학들은 왜? 그들의 수업을 공개하고 있을까. 다음 세상을 만들어가는 건 고도의 지식 경쟁력보다 포괄적 공감대와 리더십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교육 제도와 구성원들은 지금부터 각자의 역할과 태도를 본질적으로 재고해야 한다.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위기를 맞은 사례들은 수도 없이 존재한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가 위기에 처한 끝에 MS에 매각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100년 이상 카메라 산업에 있었던 코닥(KODAK)이 파산을 신청하던 작년에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1조원에 인수된 것은 경이로운 사건이었다. 삼성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헌데, 그들이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1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것이 그들이 '딸자식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구호를 멈추지 않는 이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근면성실한 순종자가 아닌, 창조력과 공감력 강한 인재다.

따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가 오늘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밝은 미래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인구폭발도 억제할 수 있고(ex. 개도국 지역 여성의 문맹률을 낮추어서 출산률을 조정), 에너지 소비 체계, 노동의 형태, 금융 자본주의의 방향 등 모든 것은 변화 가능하다. 나는 우리 아이들과 우리가 이 변화의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모두 안녕할 수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위기를 맞는 것보다 올바른 의식을 갖추고 밝은 미래를 위해 투쟁해나가기를 바란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 건강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다.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줄 수도 있다.

이것이 내가 강연을 하는 이유다.




"교육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무기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넬슨 만델라 "








안영일씨, 왜? 프레지를 하시나요?

-> www.doertalk.org/571


외국어 학습에 대한 생각 -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 www.doertalk.org/568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우리는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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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 프레지 전문가


DCG는 프레지 본사로부터 신뢰성을 인증받은 독립 프레지 전문가 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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