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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투자

[목표] 남산 정상 기록 단축 - 한극인 첫 번째 목표

by Doer Ahn 2009. 8. 5.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조직.

한극인 프로젝트.

그 첫 번째 프로젝트 시행에 들어갑니다.

그 이름하여,

'산을 달려서 정복하며, 계속해서 기록을 단축하는 프로젝트'



본 제안에 대해 현재까지 참가자가 없으므로(cafe.daum.net/beyondlimit), 홀로 먼저 진행합니다.



<진행 계획>

1. 8월 5일, 7일, 9일에 각각 A, B, C 세 개 코스에 대하여 출발(집 앞 몸풀이 후) -> 정상(마루 평상) 주력 시간을 측정한다.

2. 최종 목표 주력 시간을 정한다(국가 대표 수준).

3.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정확한 시간 계획 아래 목표에 도전한다.

4. 목표 달성 이후, 관악산, 북한산, 속리산, 한라산, 백두산, 히말라야(ㅡ.ㅡ;;)를 같은 방식으로 정복한다.



<진행 상황>

8월 5일 도전 첫 날. A코스(노랑) 기록: 21분 06초 47. 

느낀점: 집에 돌아와서 물을 마시니, 이렇게 물 맛이 달았었나..하는 생각을했다.

다음에 더 잘 뛸 것을 생각하며, 속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단 한 순간도 그래서는 안된다. 그러면 어중간한 기록만을 계속 남기게 될 뿐이다. 다음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 이 순간, 신기록을 달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달려야 한다. 

그리고 나는 해냈다. 

쿨!!!!! 

씻고 밥먹자!!!!!



8월 7일 도전 둘째 날. B코스(파랑) 기록: 20분 13초 13. 

느낀점: 어제 밤 마신 다량의 술과 담배로 인해, 배 속에 무거운 안개가 자욱한 듯한 기분으로 달렸다. 

비 내린 후 새벽 공기의 달콤함에 달릴 수록 머리와 마음은 맑아졌지만, 뒤틀어진 간과 유관 기관들은 멈추자고, 멈추자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렇게 한참을 스스로와 다투며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달해 있었다. 

쿨!!!! 밥먹자!!!! 

헌데, B코스는 A코스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은대도 불구하고, 동일한 20분대 기록이 나온 것은 무슨 연유인가...의문이든다.



8월 8일 도전 셋째 날. C코스(빨강) 기록: 25분 25초 16(나), 28분 40초 (승현).

느낀점: 친구 승현이와 함께 달렸다. 역시 혼자 뛰는 것과는 다르다. 

혼자 달릴 때는 '나의 한계'만을 생각하지만, 함께 달릴 때는 '공동의 한계'를 생각해야 한다. 

그게 조직이다. 

쿨!!!

승현이가 아이스크림 사준단다! 먹자!!! >.<



8월 11일 도전 넷째 날. A코스(노랑) 기록: 20분 17초 09 (이전 기록: 21분 06초 47)

느낀점: 20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패했다. 마지막에 한 순간 방심했던 것이 실수였을까. 아니, 나는 방심하지 않았다. 기록을 단축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아니면, 어쩌면 지금 내 몸은 내가 평소에 낼 수 있는 한계치에 맞추어서만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닐까. 진짜로 낼 수 있는 한계치가 아닌, 평소에 내고 있는 한계치. 그런 생각이 든다. 

추가로, 남산을 내려오는 길에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한 하반신 장애인이 탄 휠체어를 밀고 뛰어 올라가는 남자의 모습. 그 둘은 절묘한 조화로 속도를 내고 있었다. 휠체어인이 두 손으로 바퀴를 힘껏 굴리는 동안, 뒤에서 미는 남자는 또한 힘껏 달렸다. 

아....저건 예술이구나.

나는....우물 안 개구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8월 13일 도전 다섯번째 날. B코스(파랑) 기록: 18'33''31 (이전 기록: 20'13''13)

느낀점: 드디어 10분 대 기록에 진입했다. 아자!!!!!! >.<

지난 4차 도전에서 깨달은 '평상시 몸이 기억하고 있는 신체적 한계치'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뛰어 넘고자 줄곧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달렸다. 먼 곳을 응시하는 시간보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 힘에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부분의 신경을 집중했다. 

향상. 

정답은 몸이 알고 있다. 

쿨!!!!



8월 15일 광복절. 도전 여섯째 날. C코스(빨강) 기록: 23'42''55 (지난 기록: 25'25''16)

느낀점: 기록은 단축되었다. 하지만 단축된 것은 시간적 기록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닌가...생각한다. 

지난 도전에서 함께 달리던 동반자의 등을 밀어주며 뛰었던 기록과 오늘의 기록은 약 102초 차이이고, 거리로 환산하면 약 300 미터 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판단된다. 

102초의 차이. 

내려올 때 혼자 사색하며 내려온 기억보다는 함께 길을 뛰어준 친구와 내려온 기억이, 기록은 조금 늦었더라도, 훨씬 더 오랫동안 추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억은 혼자 만들어가는 게 아니다. 함께 만들어야 한다. 

쿨!



8월 21일. 도전 일곱째 날. A코스(노랑) 기록: 도전 실패 (지난 기록: 23'42''55, 25'25''16)

느낀점: 11분이 되는 지점에서 멈추어 섰다. 

부끄럽게도 저녁에 한 잔 마셨던 맥주가 속에서 부글 부글 끓어 오르는 느낌. 더 이상 전진하는 건 도저히 무리라고 판단되었다. 

좀 더 크게 해석하자면, 역시 건강은 재론의 여지가 필요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아...부끄러운 일이다. ㅜ.ㅜ;; 


# 이것보다 훨씬 재밌고, 덜 빡센 꿈행 프로젝트도 있어요! :-) (cafe.daum.net/dreamdoer)

# 저의 회사는 웹 서비스를 개발을 주력으로하며, 공식 홈은 여기예요. (www.dreamchallenger.com)


by Doer Y. Ahn